부동산시장 냉기 무색한 울산 인기 아파트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
4주연속 하락세 이어갔지만
‘똘똘한 한채’ 선호도 높아져
남구 대공원월드메르디앙 등
최고가 갱신 거래 잇따라

강도 높은 대출·세금 규제와 3월 대선을 앞둔 관망 심리가 맞물리면서 올해 초 주택시장은 ‘역대급 거래 한파’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 내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가 갱신이 속출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1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1%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울산 남구가 2019년 8월 넷째주(-0.01%)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 -0.01%를 기록했다. 이번주 울산에서는 중구(0.05%)를 제외한 4개 구·군 모두 하락했으며, 동구와 북구(-0.04%)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지역 아파트가격이 연초부터 보합·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남구 지역 일부 아파트에서는 신고가를 갱신하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졌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구 우정아이파크(84㎡)가 지난 18일 8억2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체결됐던 직전 거래(6억300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남구 대공원월드메르디앙(128㎡)도 이달 들어 13억8000만원(21층)에 계약돼 최고가를 갱신했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7억8000만원대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2년새 6억원가량 집값이 뛴 셈이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지역 내 ‘대장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주택 수를 줄이더라도 양도세가 비교적 낮은 비규제 지역 아파트를 팔거나, 저가 아파트를 먼저 매도하기 때문에 중·남구 지역 매도 물량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양희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중구지회장은 “대체적으로 지역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시장에 내놓은 매도물량도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매도호가에서 소폭 조정된 물건만 거래로 이어지는 등 거래량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전셋값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2월 셋째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7%로 충북(0.10%), 경남(0.08%)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구군별로는 동구(-0.04%)와 북구(-0.02%)는 하락, 울주군·남구(0.15%), 중구(0.01%)는 상승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